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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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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간만에 문학 커뮤니티들을 돌아봤다. 커뮤니티의 많은 글들 중 "아직도 하루키~" 라는 느낌의 글이 있었다. 국내 작가들은 무조건 하루키를 따라가려고 한다는 말이였다. 예전에 읽었던 어떤 책의 서평에서 요즘 젊은 작가들은 무조건 하루키를 따라가려 한다. 라는 어떤 작가의 말을 떠올리게 했다. 그 책은 아마 15년도 더 된 책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나름 유명한 그 작가는 "요즘 젊은 작가"들의 획일화 되는 흐름이 안타까웠나보다. 이제 그 요즘 작가들은 나름 유명한 그 작가의 연배 정도 됐을 것이다. 그 많던 하루키 키드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걸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키적인 그 느낌은 하루키 본인이 썼을 때가 아니면 재미가 반감되는게 사실이다. 만약 잘 썼더라도, 그 냄새가 워낙 짙다보니 아 이 사람 하루키 짝퉁이다. 라는 생각이 하고싶지 않아도 떠오른다. 그 기성 작가는 이걸 말했던 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하루키를 굉장히 좋아하는 까닭에, 아직도 이러한 언급들이 사실 조금 반갑고 즐겁기도 하다. 그러면서 하루키의 글이 왜 이렇게 매력있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솔직함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가 없다. 글 자체에서 느껴지는 어른스럽지만 순수한 느낌과 솔직함이 글을 직관적이고 받아들이기 쉽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나도 글을 떠나 사람 자체가 솔직하다면 무조건 호감을 느끼는 경향을 느낄 때가 많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내보여주는,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만들게 때문이 아닐까.

 

 이것 말고도 하고싶은 말은 굉장히 많지만, 글솜씨가 없어 이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탄스럽다. 정리하는 연습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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