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인기 검색어

일기, 후기

와신상담

  • -

 와신상담에서 와신은 장작에 누워 잔다는 의미이고, 상담은 쓸개를 맛본다는 이야기이다. 둘 모두 복수를 이루기 위하여(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잊지 않고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부차와 구천이 와신상담한 것은 노력하기 위함이 아니라, 노력하기 위해 그 '계기를 잊지 않기 위해'가 더 맞는 말일 것이다.

 현재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읽다 보면 뻔한 생각이라는 말이 든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 주어라. 즉 니즈와 원츠를 잘 파악해서 행동하라. 이러한 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담 왜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이루지 못할까? 사실 행동하기 전에 한 번씩 생각하고 행동하면 될텐데. 나는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도 자꾸 잊어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이러한 책을 읽는들, 필요한 순간에 이를 떠올리고 실천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잊지 않게 체득하려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와신은 것은 매일마다 주기적으로 결심이고, 상담은 보일 때마다 결심하게 해주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발전적인 측면에서 보면 나는 상담이 부족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영상에서 화자는 자신이 1시간씩 공부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성취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1시간씩 하는 게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게 독이라고 생각한다. 만화 텍사스 홀덤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포커에서 불리한 상황이라 판단될 때, 많은 경우 폴드를 하고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면 큰 손해는 입지 않는다. 그럼 가장 크게 잃는 상황은 언제일까? 틀린 계산을 한 다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이다. 처음부터 틀린 계산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확신이나 희망이 생기는 때를 특히 조심할 것." 내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래서 그대로 살아가게 된다. 그렇지만 잘 하고 있는 게 아니였다면? 나중에는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그대로 좌절해서 원망할 누군가를 찾을지도 모른다. '잘 하고 있어'는 자기 합리화의 시작이니까.

 생각해보면, 나도 참 독하게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들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삶을 성취하기 위해 사는 것이지, 성취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니까. 그 때는 답안이나 성적에 따라 기분이 정해졌었는데, 가끔은 그 기복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기억의 영향인지, 나는 독해지는 것에 대한 조금의 반발감을 가지고 있다. 독했던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나태하기 그지 없다. 이런 것도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니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독해지지 않기로 한 것은 결국 삶의 전체적인 만족도를 위함이 아니였나? 그렇다면 이렇게 나태하게만 산다고 해서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가 올라갈까? 결국, 나는 밸런스를 간과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fVuBaSnWFHs

 

'일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도, 하루키  (1) 2020.08.28
당신은 그에게서 무엇을 얻어내려고 했습니까  (0) 2020.08.22
Contents

포스팅 주소를 복사했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