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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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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우리가 어떤 현상을 인식했을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에 비해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사의 일은 어떤 형태로든 그 차이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며, 그 첫 단계는 불만족한 현상을 해결 가능한 형태의 문제로 표현하는 것이다.

 

p. 21 실제로 자연스러운 일상의 문제를 단 한가지로 완벽하고 명백하게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문제에 대한 어떤 공통된 이해 없이 나온 해결안은 여지없이 '엉뚱한' 문제에 대한 해결안이 되고 만다. ... 누구의 문제인가? ... 당신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p. 55 해결책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정의됐다고 보지 말라. 특히 그것이 당신 자신만의 해결안일 경우에는 더욱.

 

p. 61 정확히 정의 내렸다고 결코 확신하지 말라. 그러나 그것을 얻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해야 한다.

=> 개발자들이 흔히들 갖는 불만 중, 열심히 만들어 놨더니 기획을 엎는 경우가 있다. 물론, 미리 이 기획이 적절하지 않은 것임을 알아차리고 개발 요구 단계 가기 전에 처리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예전엔 이런 후기들을 들으면 이해할 수 없었다. 기획자들이 개발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것인가? 하고. 그러나 작은 프로젝트를 해보고, 기획이나 매니징도 조금씩 공부하다 보니까 오히려 기획자들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느낀다.

 

아니, 배포 후에 엎는 것보다 진즉에 엎는다고 말해주는 것 자체가 이 기획에서 해결하려는 문제가 적절치 않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재빠르게 취소한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요즘 하는 고민 중 우리 서비스 방향성과 맞지 않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빼고싶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 개발하는 분들이 그 기능에 많은 노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과감하게 말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 노력들을 아니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이래서 자기주도적인 개발자들이 선호되는 것 아닌가 싶다. 개발자들이 문제 해결하기 전에 기획을 듣고 이건 어떻게 가능할 것 같아요를 넘어, 우리 서비스는 이러한데 이러한 기능이 방향성에 안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수정하는건 어때요? 하면 기획쪽은 어떻게든 한 번은 생각하게 될테니까.

 

p. 78 미국에 온 스위스 관광객에게 미국 지폐를 보여주면 아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돈이 모두 같은 '크기'입니까? 그렇다면 장님들이 어떻게 돈을 구별합니까?" ... "모두 같은 '색'이군요! 사람들이 잔돈을 바꿀 때 많이 실수하지 않던가요?" ... 그런 경험들은 부적합을 인식하려고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지 단서를 제공한다. 여러분이 내린 정의에 대해 외국인이나 장님 혹은 어린이를 통해서 검증하라. 혹은 여러분 자신이 외국인, 장님 혹은 어린이가 되어 보라.

=> 최근 EO의 콴다의 베트남 성공기를 봤던 내용이 생각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ZCFEgIwku5g

 

기존 베트남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걸 어떻게 이들은 생각했을까? 베트남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서 문제 자체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점은 문제를 인식하고 나아가서 기존의 문화권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설득할 수도 있다는 점이 좋다고 느껴진다.

 

또한 아무도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에 처음 정복하면 막대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좋은 예로 우리 나라의 김치 냉장고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공감대는 형성할 수 없을지라도, 다른 시각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다.

 

내가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원하는 이유 중 커다란 이유도 이것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기여할 수 있으려면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여러 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꼭 개발이 아니더라도 다방면에 흥미를 가지고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p. 85 나는 무엇을 해결하고 있는가?

 

p. 135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 ... 악당이 영웅이었고, 영웅, 즉 여러분이 악당이었다는 것이다. ... 우리 둘의 경험에 의하면 문제의 53.27%는 문제 해결사에게서 비롯된다.

=> 이 대목은 한 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설득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말하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드 프로젝트나 처음 아이디어를 낼 때는 '분명 이건 먹힐거야!' 하면서도 결국 나중에는 아무도 안 쓰는 경우가 잦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 서비스가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해 공감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그 문제를 만들어낸 나만이 느끼는 문제라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고기들은 물에서 숨쉴 수 없다는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고기에게 공기통을 팔 수는 없을 것이다.

 

p. 140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어져 버린 어떤 대표적인 문제 해결 조직 이야기는 꽤나 유명하다. ... 척수성 소아마비가 자취를 감춘 후에도 미국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 잔체인 마치 오브 다임(March of Dimes)은 게속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해결해야 할 질병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 요약하면, 문제의 '궁극적인' 근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p. 163 겉으로 어떻게 드러나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갖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뭘 원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p. 179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때 우리가 습관화하기 쉬운 부분들은 고려 대상에서 빠지는 경향이 있다. 해결안을 통해서 그 습관화된 요소들을 제거할 때 비로소 우리는 놀라게 된다.

 

p. 179 문제에 빠져들면서 해결사들은 또 다른 점을 간과할 수도 있다. 문제 해결에 심취하여 해결안의 도덕적 정당성에 관한 부분을 종종 무시한다. 그러나 갑이 행하면 죄가 되는 것을 을이 행하면 미덕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독자들에게 굳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나쁘다고 말할 필요가 없듯이, 식인종에게 사람을 먹는 일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족에 불과하다. ...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라." 이 업계에서 여러분 자신에게 정직하기 위해서는 해결안을 내거나 정의를 내리기 전에 도덕적 타당성에 대한 고민을 통해서 감정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고민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다. 문제 해결은 그것이 아무리 매혹적이라 하더라도 결코 도덕적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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