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이 본인이 그리고 싶은 커리어를 위해 자신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지 도움을 준다고 해서 해보았다. 여기서 역량 기준은 최근에 합격한 인턴 회사를 기준으로 내가 낼 수 있는 퍼포먼스를 (나름) 객관적으로 체크했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점수가 다 낮게 나왔는데 이게 자신감 /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고, 언제든지 금방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역량
위 글을 보면 커리어 사다리에 있어 다음과 같이 안내한다.
처음에는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헤맸다. 아직 신입 레벨인 내가 어떤 커리어를 향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걸 소개해준 친구가 커리어를 미리 정할 필요는 없고, 일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게 생길 수도 있으니 그때 정해도 좋다고 조언을 주었다.
그리고 여기서 주니어 D3 레벨까지는 공통 레벨이라고 판단해 우선 목표를 D3으로 잡았다.
이제부터는 내가 각 영역에 점수를 매긴 이유를 설명해볼까 한다.
기술: 1.5점
적응(Lv.1): 적극적으로 학습하며 팀이 지정한 기술과 툴을 받아들인다
특화(Lv.2):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기술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사람이며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주도권을 가진다 (목표)
만약 Java라면 기본기에 자신이 있어 2점을 주었겠지만 Python / Django에 대해 접해본 적이 없어 점수를 좀 깎았다.
그럼에도 0.5점을 추가로 준 이유는 Java에서 익힌 기본기가 있기 때문에 금방 익힐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고, 멘토링 과정에서 CS 및 기본기 영역이 연차 대비 상위권이라는 피드백을 들어서이다.
Python / Django의 API / 테스팅 / 단단한 코딩(가능하면 OOP...?)이 가능해지면 2점으로 올리고, 한 프로젝트를 드라이브할 수 있게 되면 3점을 줄 수 있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PI / 테스팅 / 단단함(robust)를 꼽은 이유는 이정도는 돼야 주어진 유지보수 업무를 잘 쳐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스템: 1.5점
개선(LV.1):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과 버그 수정을 성공적으로 제공한다
설계(LV.2): 시스템의 기술 부채를 줄여나가면서 중대형 기능을 설계 및 구현한다 (목표)
기존에 비동기 시스템 / 캐싱 / 쿼리 튜닝 등 기술 부채를 줄이는 경험이 없던 건 아닌데, 프로덕션에서 유의미했던 경험은 쿼리 튜닝 뿐이였어서 1.5점을 주었다.
만약 프로덕션에서도 큰 문제 없이 / 혹은 도움을 받아서라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2점으로 올리려고 한다.
사람: 1점
학습(LV.1): 빠르게 다른 이들에게서 배우며 필요할 경우 꾸준히 나선다
지원(LV.2): 다른 팀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목표)
최근 하고 있는 팀 프로젝트에서 FE측의 니즈에 따라 시스템을 맞춰 작성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런 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지원하는 건 아닐까 싶어 2점을 줄까 생각했으나 단순 BE 태스크가 적어서 그런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LV.2인 지원은 support인데, 진정한 의미의 support는 내가 먼저 나서서 질문이 나올 포인트라던가 필요할 부분을 고려해서 해결해 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문서 자동화를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고 "문제 생기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줘"라고 전파했는데, 이것 보다는 "내가 문제 A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B를 만들건데, 여기서 나오는 output은 C고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D야. 그래도 E라는 대안 보다는 F보다 낫다고 생각해 이렇게 만들었어. 다른 좋은 의견 있을까?" 이런 식으로 미리 긁어줄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세스: 1점
추종(LV.1): 팀 프로세스를 따르며, 프로덕션으로의 꾸준한 기능의 흐름을 제공한다
집행(LV.2): 팀 프로세스를 집행하며, 모든 이가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도록 한다
도전(LV.3): 팀 프로세스를 개선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도전한다 (목표)
이번에 입사하는 회사가 이커머스 회사인데, 현재 커머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고 사내 시스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 1점을 주었다.
위 책은 경쟁사 다니시는 분이 추천해 주신 책이고, 밑 책은 다른 커머스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추천해 준 책이다.
우선 첫 번째 책은 첫 출근 전까지 읽어볼 계획이다. 가장 연관성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매일 공부 시간을 2시간으로 잡아놨는데 기술 공부(아마 파이썬) 1시간, 도메인 공부 1시간 이렇게 투자할 계획이다.
도메인 공부 방법은 매일 시간을 놓고 우리 앱과 경쟁사들 앱을 써보고 비교하는 시간을 내면 좋을 것 같고, 회사의 스키마를 보거나 예외 처리 하는 부분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영향력: 1점
하위 시스템(LV.1):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하위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팀 (LV.2): 특정 일부가 아닌 전체 팀에 영향을 미친다 (목표)
현재 특별히 잡고 있는 포지션이 없어 1점을 주었다.
느낀 점
개인의 역량이란 게 항상 고정인 게 아니라 역할 및 조직에 따라 얼마든 변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요구하는 능력치 중 기술적 역량은 생각보다 더 급한 역량들이 존재함을 느꼈다. 가장 좋은 예는 프로세스인데, 결론은 업무 쳐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잘러가 되기 위해... 개발만 몰두할게 아니라 책 읽는 바운더리를 넓혀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고, 일하는 중간 중간에도 내가 하고 싶은지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자.